근래
우리 사회는 모든 변태(變態)가 층생첩출(層生疊出)하고
있으니 이는 정신문명(精神文明)의 정화(精華)를
비롯했던 전통문화를 망각한데 기인함이다.
고도로 발전되어 가는 문명사회에 반하여
점차로 해이(解弛)해져 가는 숭조돈종(崇祖敦宗)의
의(誼)는 우리의 심금(心琴)을 울려주는
바 적지 않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개척하는데 과거를 연구 안할 수
없고 자손을 교양(敎養)하는데 선조의
사적(事蹟)을 소홀히 여길 수 없습니다.
혹자는 전통을 찾는 것은 보수적이고 퇴영적(退嬰的)이며
시대 조류에 역행한다는 견해로 가치관을
경시할지 모르나 사회의 문물은 항시 시간의
연면성(連綿性)이 따르기 때문에 전래(傳來)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개방화 도시화
다원화 시대에 물질만능의 풍조가 풍미하는
가운데 대가족 제도는 분해되고 인륜도덕은
황폐되었고 전통문화는 실종되어 가는
변화의 조류를 막고 있는 마지막 보류요,
방파제가 있으니 이는 곧 족보요, 종친회요,
숭조효친(崇祖孝親)의 이념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보사(譜事)란 동원씨족간(同源氏族間)의
혈연을 명료하게 숙지함이요, 선조명현(先祖名賢)의
유덕을 준수하며 일신(一身)을 현달(顯達)하여
代代로 천륜의 질서와 조화를 유지하는
종족의 돈목을 기하는데 있다고 믿어집니다.
따라서 씨족의 발상과 더불어 종족의 역사요,
혈통의 정화이며 성장과정을 체계적으로
수록한 자기 자신의 가사(家史)입니다.
유구한 역사속에 우리 ○○○문(○○○門)의
시초 보(譜)는 임오보(壬午譜)로서 一七六二年
출간된 이래 甲子(一八○四年) 乙巳(一八四五年)
甲戌(一八七四年) 戊午(一九一八年) 壬戌(一九八二年)이며
七번째의 乙酉譜를 광복 六十주년을 맞이하여
의의 깊게 출간하게 되니 이 기쁨 어찌
필설(筆舌)로 표현하랴! 이번 보사(譜事)는
득성(得姓)이래 종통(宗統)을 세전(世傳)하는
주창(主鬯)의 대의(大義)를 범(犯)하지
아니하고 종론(宗論)을 모아 종래의 완고한
의식을 불식(拂拭)하고 시대의 추이(推移)에
따라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한글로 풀이하여
평이간명(平易簡明)하게 현대적인 전산화로
편찬하였습니다.
모든
종족(宗族)의 이름으로 간행되는 이번
대보(大譜)는 금세(今世)의 우리 종족문헌(宗族文獻)의
총결산(總決算)이며 영원한 금석지문(金石之文)이요
만고불변(萬古不變)의 대종전(大宗典)이라
믿어질 때 감개무량하고 현대 보첩(譜牒)으로서
손색없는 선구(先驅)의 것으로 자부하고
싶습니다. 원래 방대한 사업인데다 복잡다난(複雜多難)한
작업과정에서 일부 파종회(派宗會)의 합보(合譜)
여부의 논란으로 다소의 잡음과 애로도
있었으나 서로가 이해와 공명(共鳴)으로
화협성보(和協成譜)되었으니, 기쁜 마음
무한량(無限量)합니다. 그러나 남북의
분단으로 수단(收單)이 통합되지 못한
것이 심히 개탄되나 어쩔 수 없는 형세라!
국내는 물론 해외에 산재하여 행방이 묘한
종족(宗族)들 까지 망라해서 편집과정에
있어 난제들은 일일이 점검심사 해결한
다음 모든 종원(宗員)이 자신의 가계수단(家系收單)을
종람(縱覽) 수정하게 했으며 자연히 많은
시일이 경과되었나 봅니다. 인간사회는
지적(知的)활동이 지속되고 그 가치를
문자로 표기하는 것이 기록일진대 기록에
의해서 인간은 과거의 역사를 거울삼아
현재를 발전시키기 때문에 기록이야말로
모든 문명의 절대적 가치를 지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때문에 족보의 출간은 유구한
문화를 간직한 조상들의 숨결과 얼이 잠겨
있는 기록이요,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하게
하는 시대적 부하(負荷)된 사명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미래는 전통의 터전에서
형성되고 창조 역시 전통과의 접맥(接脈)에서
가능한 것이라 이제는 모든 외래사조(外來思潮)를
선현들의 정신 유산과 밀접하게 상관 지으면서
새롭고 정당한 민족정통(民族正統)의 문물과
사조(思潮)를 확립하는 일은 오늘에 사는
우리들의 관심사가 아닐까 합니다. 그
뿌리가 깊으면 지엽(枝葉)이 무성하고
선령(先靈)의 여음(餘蔭)을 힘입어 견호(見戶)가
萬二仟에 四萬餘後孫이 나름대로 생활이
안전하고 유의지사(有意之士)가 빈빈속출(彬彬續出)함은
실로 망외지행(望外之幸)입니다.
이제
우리는 거룩한 음덕에 보답의 길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으로 숭조효친(崇祖孝親)의 덕목을
지키고 나아가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종사(宗事)란
모름지기 조상을 섬기고 종원의 돈목을
유지하는 것이라면 모든 종족이 보다 진지하고
성의 있는 참여가 필요하며 참여가 없다면
대종회의 앞날도 없고 그 존재 가치도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 수가 있습니다.
이번 세보발간을 위하여 전국 각처에 산재하신
종족(宗族)의 협조와 구치(驅馳)한지 수년
수고를 불석(不惜)하신 분들이 부지기수이지만
지면상 일일이 열거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그 분들의 공적(功績)을 치하(致賀)하며
심심(深深)한 사의(謝意)를 表하는 바입니다.
이와 같이 동합(同合)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된 것은 오종(吾宗)의 숭조(崇祖)와
애족지심(愛族之心)이 점차로 높아 감을
실질적으로 증명하는 바이며 선조명명지중(先祖冥冥之中)의
음조(蔭助)라 아니하랴! 아무쪼록 이번
보사(譜事)를 계기로 우리의 발전을 수록하고
무궁한 앞날을 전망할 때 마음 든든하게
느끼는 바입니다.
이
책이 우리의 돈목과 후손들에게 교훈이
되고 번영 있기를 기원하면서 발간사에
代하고저 합니다.